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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뚜벅이 여행 (제주 동부 코스, 서귀포 시내 산책, 서제주와 야간이동)

by mashaland 2026. 4. 14.

2박 3일 제주 교통비로 3만 원도 안 썼습니다. 렌트카 예약이 늦어져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버스 여행이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오히려 이 방식이 더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운전 걱정 없이 창밖 풍경을 눈에 담아오고 싶은 분들께,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제주도 뚜벅이 여행_성산일출봉
제주도 뚜벅이 여행

버스 한 번이면 닿는 제주 동부 코스

처음 제주를 뚜벅이로 다닌 날, 제주시에서 111번 간선버스를 탔습니다. 간선버스란 주요 거점 간을 직행으로 연결하는 버스 노선을 말합니다.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1,300원. 성산항까지 1시간 20분을 달리는 동안 제주 동쪽 해안이 통유리 너머로 펼쳐졌고, 그 풍경만으로도 이미 본전을 뽑은 기분이었습니다.

 

성산항에 내려 성산일출봉을 오르고, 도보로 이동해 섭지코지까지 걸었습니다. 약 3킬로미터 거리로 40분 남짓 걸리는 길인데, 걸으면서 보는 제주 들판이 택시 안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걸어봤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 길에서 마주친 바람 냄새, 돌담 사이로 핀 유채꽃 같은 건 차창 밖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우도는 성산항에서 여객선으로 15분 거리입니다. 여객선이란 일반 승객을 운송하는 정기 운항 선박을 뜻하며, 성인 기준 왕복 요금은 약 9,000원 선입니다. 우도 안에서는 렌트카 반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 섬 안 이동은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사실상 표준입니다. 우도에서 우연히 자리를 나눠 앉은 할머니께 조개구이 맛집을 추천받은 것도, 렌트카를 탔더라면 절대 생기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동부 코스를 대중교통으로 다닐 때 기억해야 할 핵심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주시 → 성산항: 111번 간선버스, 약 1시간 20분 소요
  •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에서 도보 40분 또는 택시 이동
  • 우도 이동: 성산항 여객선 15분, 내부는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이용
  • 교통카드(티머니·캐시비) 사용 시 환승 할인 적용

도보만으로 완성되는 서귀포 시내 산책

서귀포 시내는 제가 경험한 제주 권역 중에서 뚜벅이에게 가장 친절한 곳이었습니다. 천지연폭포에서 이중섭거리까지 걸어서 10분이고, 외돌개는 거기서 버스나 도보로 30분이면 닿습니다. 관광지들이 반경 2킬로미터 안에 모여 있어 하루 종일 걸어도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서귀포까지는 600번 리무진버스를 타면 됩니다. 리무진버스란 공항과 주요 도심 또는 호텔을 직행으로 연결하는 고급 좌석 버스를 말하며, 요금은 5,500원 수준으로 약 1시간 10분이면 서귀포 주요 숙소 인근에 내려줍니다. 택시를 탔다면 3~4만 원은 나왔을 구간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서귀포 시내 걷는 여행이 이렇게 밀도 있을 줄 몰랐거든요. 이중섭거리를 걷다가 작은 로컬 카페에서 잠시 앉아 쉬었고, 올레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하면서 흑돼지 구이와 옥돔구이를 한 자리에서 먹었습니다. 올레시장은 제주 로컬 먹거리가 가장 촘촘하게 모여 있는 공간으로, 귤 한 박스를 직접 골라 택배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제주 관광 수용태세 개선과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중교통 이용 관광객 비율을 높이기 위한 환승 체계와 노선 정비를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2017년 전면 개편된 이후 간선·지선·순환 체계로 정비된 제주 버스 노선은 실제로 제가 다녀온 코스에서 큰 불편 없이 작동했습니다.

서제주와 야간 이동, 여기만 조심하면 됩니다

서제주 코스는 솔직히 조금 달랐습니다. 제주시에서 202번 지선버스를 타면 협재해변까지 약 55분인데, 지선버스란 간선버스가 닿지 않는 세부 지역을 연결하는 보조 노선을 뜻합니다. 문제는 배차 간격이 40~60분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협재에서 제주 시내로 돌아올 때 딱 한 번 버스를 놓쳤고, 정류장 그늘 아래서 40분을 기다렸습니다. 이 경험이 뚜벅이 여행 중 유일하게 불편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근처 작은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커피 한 잔을 마셨고, 그게 그날 가장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결국 불편함도 나름의 여유로 바뀌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여행이라면 서제주 이동 시 카카오맵으로 사전에 배차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야간 이동도 미리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주 버스는 대부분 오후 10시에서 11시 이후로 운행이 종료됩니다. 야간에는 카카오택시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데, 성수기에는 배차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 늦은 일정이 잡혔다면 숙소 근처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방향이 낫습니다.

 

환승 할인 시스템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환승 할인이란 첫 번째 승차 후 30분 이내에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경우 추가 요금 없이 이어서 탑승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제주 대중교통 이용 시 반드시 교통카드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환승 할인 때문입니다. 현금 승차는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제주 시티투어버스를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합니다. 1일권 기준 약 1만 2천 원으로 주요 관광지를 순서대로 순환하는 방식이라 배차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제주도 입도 관광객 데이터에 따르면, 렌트카 없이 제주를 찾는 여행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뚜벅이 제주 여행은 분명히 느립니다.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더 많이 보입니다. 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돌담, 정류장 옆 귤나무, 선착장에서 우연히 말을 건네는 사람들. 렌트카 여행에서는 목적지만 남지만, 버스 여행에서는 그 사이의 모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주를 처음 혼자 여행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렌트카 없이 다녀보는 것을 진지하게 권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ggm0724/22418779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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