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코스5 고창 봄 여행 (청보리밭, 철쭉 하이킹, 풍천장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고창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봄 드라이브 겸 가볍게 다녀오자는 심정이었는데, 막상 학원농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여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서울에서 세 시간 거리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을, 저는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청보리밭과 개화 타이밍: 숫자로 읽어야 보이는 것들학원농장 청보리밭은 규모만 따지면 국내 최대입니다. 100만 평, 약 330만㎡에 이르는 면적입니다. 여기서 '100만 평'이라는 수치가 체감이 안 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여의도 전체 면적의 1.1배 정도 됩니다. 그 들판이 통째로 초록으로 물드는 장면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직접 서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가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색 자체였습니다. 연두에서 짙은.. 2026. 6. 14. 태안 천리포수목원 (국제정원, 꽃지낙조, 계절별 방문 전략) 아시아 최초로 국제수목학회(ArbNet)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 인증을 받은 곳이 충남 태안에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했습니다. 수목원이라는 게 어디나 비슷하지 않겠냐고요. 그런데 직접 가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국제정원이 태안 황무지에 탄생한 이유천리포수목원은 미국인 민병갈(Carl Ferris Miller) 선생이 1970년 황무지 해안에 씨앗 하나씩 심으며 조성하기 시작한 정원입니다. 현재는 13만 평 부지에 1만 6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생태 정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여기서 ArbNet(아버넷)이란 세계 수목원들의 전문성과 식물 다양성을 평가해 공식 인증을 부여하는 국제수목학회를 말합니다. 그 인증에서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을 .. 2026. 6. 6. 강화·교동·석모도 1박 2일 (교동 대룡시장, 보문사, 석모도 미네랄 온천)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이면 닿는 거리에, 고려 왕조의 대몽항쟁 거점부터 분단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망향대까지 펼쳐져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가까우니까 나중에'를 반복하다 몇 년을 미뤘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서는 왜 이렇게 늦게 왔나 싶었습니다. 역사, 자연, 온천, 해산물이 단 1박 2일에 다 담긴다는 게 이 코스의 핵심입니다.교동 대룡시장과 망향대 — 시간이 멈춘 자리 교동도는 민통선(민간인 통제선) 지역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민통선이란 군사분계선 이남 일정 구역을 민간인 출입 제한 구역으로 설정한 경계선을 말하는데, 교동도는 그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 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외국 국적자는 별도 출입 허가가 필요하니 동행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배경을 .. 2026. 5. 15. 전주·완주 여행 (한옥마을, 위봉사·위봉폭포, 삼례문화예술촌) 솔직히 저는 전주를 여러 번 다녀오고도 "전주 다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옥마을 걷고, 비빔밥 먹고, 경기전 앞에서 사진 찍으면 끝이라고요. 그런데 지인이 완주 위봉사를 강하게 추천하면서 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주·완주를 묶어야 비로소 이 지역 여행이 완성된다는 것, 직접 다녀와 보고서야 알았습니다.전주 한옥마을, 상업화 논란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옥마을이 너무 관광지화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의견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말 낮 시간대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 골목이 인파로 채워지고, 일부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는 분위기보다 매출에 집중한 느낌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른 아침의 한옥마을은 전혀 다른 공간이었습니다. 해가 막 뜰 무렵, 기와지.. 2026. 5. 7. 국내여행-충주호·단양 여행 (충주호 유람선, 도담삼봉, 고수동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단양을 '그냥 동굴 하나 있는 시골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가자고 했을 때도 딱히 기대가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새벽 6시에 서울을 출발해 충주호 물안개 속에 도착한 그 순간, 제 편견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유람선 위에서 커피 한 잔을 쥐고 안개 사이로 산봉우리가 드러나는 광경을 보는데, 이게 국내 여행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충주호 유람선, 이른 아침에 타야 하는 이유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 가장 좋은 시간대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많은 분들이 낮에 맞춰 일정을 잡으시는데, 제가 직접 타보니 오전 첫 배가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청풍나루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청풍호반 일대를 약 1시간 순환합니다. 이 구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핵심 볼거리가 바로 수.. 2026.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