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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여행12

모로코 여행 (메디나 수크, 사하라 사막, 리야드 숙박) 처음 마라케시 메디나 골목에 발을 들였을 때, 저는 솔직히 압도돼서 잠깐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향신료 냄새, 가죽 냄새, 낯선 언어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그 순간 — "내가 지금 어디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낯섦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 이게 진짜 여행이구나"라는 감각이었어요.모로코는 잘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나라입니다.메디나 수크에서 길 잃지 않는 법 모로코 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메디나 수크를 지도 하나 들고 혼자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도 첫날 그렇게 했다가 30분 만에 완전히 길을 잃었습니다. 메디나(Medina)란 아랍어로 '도시'를 뜻하는데, 여행 용어로는 이슬람 전통 구시가지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 2026. 4. 30.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탁발 의식, 꽝시 폭포, 메콩강 선셋 크루즈, 느린 여행) 볼거리도 없고, 야경도 없고, 쇼핑몰도 없는 작은 도시에 굳이 갈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루앙프라방에서 돌아온 지금, 그 선택이 제 여행 인생에서 손꼽히는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보는' 여행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입니다.탁발 의식,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일반적으로 탁발 행렬은 '관광 명소'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도 많고, 유명하니까 한 번 봐야 한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제가 직접 새벽 5시 30분에 나가서 지켜보니, 이건 관광 콘텐츠가 아니었습니다.탁발(Tak Bat)이란 불교 승려들이 매일 새벽 신도들로부터 공양을 받으며 도시를 순례하는 종교 의식입니다. 쉽게 말해 승려들의 일상적인 기도 행위이자 지역 공동체와의 연결 의식입.. 2026. 4. 29.
제주 올레길 (코스 추천, 로컬 먹거리, 계절별 올레길) 제주를 제대로 봤다고 자신했는데, 알고 보니 차창 밖 풍경만 스쳐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렌터카로 세 번을 다녀온 뒤에야 올레길을 처음 걸었고, 그때서야 제가 제주의 겉만 핥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두 발로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제주가 있습니다.올레길, 걷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제주 올레길은 2007년 서명숙 이사장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주도 해안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현재 정규 코스 21개와 부속 코스 5개(A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거리를 합산하면 약 425km에 달합니다.여기서 '올레'란 제주 방언으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를 뜻합니다. 단순한 트레일 코스가 아니라 제주 고유의 삶과 이어지는 이름이라는 점에서, 이 길 자체가 이미 제주 문화의.. 2026. 4. 28.
프라하·빈 여행 (빈 국립 오페라 극장, 클래식 공연, 프라하 성) 저도 처음엔 클래식 음악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유럽 한 번 제대로 가보자는 마음으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앞 매표소에 저녁 여섯 시부터 줄을 섰는데, 그날 밤이 제 여행관을 통째로 바꿔놓았습니다. 프라하와 빈은 명소를 '찍는' 여행이 아니라 수백 년의 시간 속을 걷는 여행입니다. 클래식을 모르는 분이라도, 이 두 도시는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3.5유로로 경험한 빈 국립 오페라 극장, 그 안의 진짜 이야기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입석 티켓은 3.5유로입니다. 여기서 입석(Stehplatz)이란 좌석 없이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구역을 의미하는데, 독일어로 '서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저렴한 자리가 아니라, 공연 당일 현장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빈 오페라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 2026. 4. 27.
해외여행-크로아티아 여행 (성벽 투어,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오전 7시 30분, 두브로브니크 성벽 위에 올라섰습니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밀려오기 전이었고, 아드리아해는 남색에서 코발트블루로 막 물드는 중이었습니다. 그 색을 정확히 뭐라고 부를 수 없었는데, 보고 있으면 그냥 알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색이라고밖에는 설명이 안 됩니다. 크로아티아는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성벽 투어와 두브로브니크 — 언제 가느냐가 절반을 결정합니다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유산을 의미합니다. 두브로브니크가 이 등재 기준을 충족하는 이.. 2026. 4. 24.
해외여행-큐슈 온천 여행 (노천탕, 벳푸 지옥온천, 나가사키) 새벽 5시 반, 유후인 료칸 노천탕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하늘은 아직 어두웠고, 유후다케 화산은 실루엣만 보였습니다. 뜨거운 온천물과 차가운 바깥 공기가 피부에 동시에 닿는 그 순간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0분쯤 있었을까요,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면서 화산 능선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큐슈 온천 여행이 왜 중장년 여행자에게 잘 맞는지, 그 이유를 그 새벽에 처음 이해했습니다.노천탕에서 처음 알게 되는 것들 — 유후인 료칸 경험큐슈는 일본 전체 온천수 용출량의 약 30%가 집중된 지역입니다. 여기서 용출량이란 지하에서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온천수의 총량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온천의 규모와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뜻입니다. 그 중심에 벳푸와 유후인이 있습니다.유후인 료칸에서는 가이세키(懐.. 202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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