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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4

충청도 괴산 여행 (팜스테이, 산막이 옛길, 유기농 특구) 팜스테이 첫날 새벽 다섯 시, 농장주 할머니가 조용히 밭으로 나가시는 길을 따라가 봤습니다. 이슬 맺힌 고추밭 사이를 걸으며 "이 밭을 30년 가꿨다"고 하시더니, 고추 하나를 따서 그냥 건네주셨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달고 매운 게 시중 고추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에 이런 세계가 있다는 걸, 그날 새벽에 처음 실감했습니다.국내 최초 유기농 특구, 괴산이 특별한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괴산이 단순히 "공기 좋은 시골"이 아니라, 공식 제도로 뒷받침된 유기농 산지라는 사실입니다. 괴산군은 국내 최초로 유기농 특구(有機農 特區)로 지정된 지역입니다. 여기서 유기농 특구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제도로, 해당 지역 일대의 농업 생산·가공·유통 전반을 유기농 방식으로 .. 2026. 6. 11.
청주·옥천 여행 (고인쇄박물관, 정지용문학관, 대청호, 미동산 수목원) 번아웃이 왔을 때, 저는 멀리 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KTX로 딱 50분 거리, 청주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충북 청주와 옥천이 생각보다 훨씬 깊은 답을 줄지도 모릅니다.금속활자와 직지,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생각 밖 감동 혹시 박물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차피 유리 너머로 유물만 보는 곳 아닌가' 하고 생각하셨다면, 청주 고인쇄박물관은 그 선입견을 꽤 시원하게 깨줄 것입니다. 제가 직접 가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이 박물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인쇄했던 청주 흥덕사 터에 세워진 곳입니다. 여기서 직지심체요절이란, 고려 시대 승려 백운화상이 1377년에 금속활자로.. 2026. 5. 20.
제천 청풍호 여행 (의림지, 청풍호 드라이브, 비봉산 전망대) 2,000년 전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가 지금도 멀쩡히 물을 담고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의림지가 바로 그 곳입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10월 중순 이른 아침 그 제방 위에 서는 순간 괜히 발바닥이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제천은 그런 도시입니다. 자연과 역사가 겹쳐 있어서, 드라이브 한 번에 생각보다 많은 걸 얻어 오게 되는 곳.의림지 2,000년 저수지에서 시작하는 아침 의림지의 정식 면적은 6.2ha입니다. 숫자만 보면 작게 느껴지지만, 제방 산책로를 한 바퀴 걷다 보면 수면이 생각보다 넓고 잔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제가 방문한 10월 중순 아침 7시 무렵에는 수면 위로 안개가 얕게 깔려 있었습니다. 영호정과 경호루, 두 개의 정자가 안개 속에 살짝 잠긴 풍경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 2026. 5. 1.
국내여행-충주호·단양 여행 (충주호 유람선, 도담삼봉, 고수동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단양을 '그냥 동굴 하나 있는 시골 관광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가자고 했을 때도 딱히 기대가 없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새벽 6시에 서울을 출발해 충주호 물안개 속에 도착한 그 순간, 제 편견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유람선 위에서 커피 한 잔을 쥐고 안개 사이로 산봉우리가 드러나는 광경을 보는데, 이게 국내 여행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충주호 유람선, 이른 아침에 타야 하는 이유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 가장 좋은 시간대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많은 분들이 낮에 맞춰 일정을 잡으시는데, 제가 직접 타보니 오전 첫 배가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청풍나루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청풍호반 일대를 약 1시간 순환합니다. 이 구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핵심 볼거리가 바로 수.. 2026.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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