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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천 당일치기 (임진각, 재인폭포, 숭의전) 서울에서 불과 60~80분 거리에 선사 유적부터 분단 역사, 고려 왕조의 흔적까지 한 번에 담긴 드라이브 코스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직접 다녀오고 나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하루였습니다.임진각에서 시작하는 분단의 풍경 벚꽃이 지고 신록이 막 올라오던 5월 초, 자유로를 타고 임진각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야가 탁 트이면서 바람개비밭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냥 공원이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서보면 규모와 공기가 다릅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민통선(민간인통제선)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공간입니다. 여기서 민통선이란 군사분계선 남쪽 일정 구역에 민간인 출입.. 2026. 5. 13.
인제·양구 트레킹 (서울에서 두시간 반, 핵심코스, 실전준비) 솔직히 저는 인제와 양구를 제대로 몰랐습니다. 속초 숙소가 만실이라 급하게 방향을 틀었던 게 계기였는데, 그 우연이 강원도에서 가장 손때 묻지 않은 자연과 저를 연결해줬습니다. 서울에서 두 시간 반 거리에 이런 원시림이 남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왜 이걸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습니다.서울에서 두 시간 반, 왜 인제·양구는 아직 비밀일까 인제와 양구는 강원도 여행 지도에서 늘 가장자리에 놓입니다. 속초는 KTX 접근이 가능하고, 춘천은 ITX-청춘이 닿습니다. 그러나 인제·양구는 대중교통망(public transit network)이 사실상 단절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대중교통망이란 버스·철도 등 공공 교통수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를 말하는데, 이 두 지역은 시외버스가 하루 몇 편에 불.. 2026. 5. 12.
칸쿤 여행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치첸이트사, 세노테) 솔직히 저는 칸쿤이 중장년 여행자와 어울리는 곳인지 반신반의했습니다. 출발 전까지 주변에서 "거기 20대들이 파티하는 곳 아니에요?"라는 말을 열 번도 넘게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리조트 수영장 선베드를 채우고 있는 건 저처럼 50대 커플이거나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여행객이 훨씬 많았습니다. 칸쿤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틀렸는지,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 편안한 만큼 놓치는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리조트는 "돈 걱정 없는 완벽한 휴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올인클루시브란 숙박비에 식사, 음료, 수영장 이용, 각종 액티비티가 모두 포함된 요금 방식을 의미합니다. 체크인 순간부터 체크아웃까지 지갑을 꺼낼 일.. 2026. 5. 12.
리장 다리 여행 (구름 위의 고성, 리장 vs 다리, 운남성 여행) 해발 2,400m. 중국 운남성 리장은 서울 남산(해발 262m)의 거의 열 배 고도에 세워진 도시입니다. 저는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 옥룡설산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 걸 보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중국 여행에 별 기대가 없었는데, 그 첫 장면 하나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구름 위의 고성, 리장에 오기 전 알았어야 할 것들 리장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된 도시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이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자연 유산을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해 보호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등재 이후 리장에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저는 그 결과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장 고성은 나시족(納西族)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2026. 5. 11.
공주·부여 여행 (백제 유적, 유물, 인프라 문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여행을 가기 전까지 백제 유적에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경주는 몇 번 다녀왔지만 공주와 부여는 왠지 낯설고, "볼 게 얼마나 있겠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실물로 마주한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두 도시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과소평가받고 있는지,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오히려 더 아쉬워졌습니다.패자의 유산이 된 백제, 그 역사적 무게 공주와 부여는 백제의 두 수도였습니다. 공주는 웅진(熊津) 시대, 부여는 사비(泗沘) 시대의 중심지로, 백제가 멸망한 660년까지 한반도 서남부를 지배하던 왕국의 심장부였습니다. 그런데 백제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패망한 이후, 역사 서술에서도, 여행 콘.. 2026. 5. 11.
영덕 대게 여행 (강구항, 블루로드 트레킹, 풍력발전단지, 포항 호미곶) 솔직히 처음엔 "대게가 그게 그거겠지" 싶었습니다. 비싼 돈 내고 게 한 마리 먹으러 포항까지 내려가는 게 맞는 건지, 출발 전날 밤까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강구항 식당에서 찜기를 열고 다리 살을 처음 빼 먹는 순간, 그 의심은 깔끔하게 사라졌습니다. 이 글은 그날 이후 두 번 더 다녀온 경북 동해안 여행 이야기입니다.강구항에서 처음 먹은 영덕 대게 찜기 속 대게를 받아 들고 다리 살을 쭉 빼 먹는 순간, 제가 그동안 먹어온 냉동 대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바로 알았습니다. 결이 살아있는 하얀 살에서 단내가 올라오고, 씹을수록 바다 향이 퍼지는 그 맛. 그날 2인이서 두 마리를 다 비웠고, 집에 돌아오는 KTX 안에서 이미 다음 방문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영덕 대게는 금어기(禁漁期)가 있습니다.. 202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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