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5 전주·완주 여행 (한옥마을, 위봉사·위봉폭포, 삼례문화예술촌) 솔직히 저는 전주를 여러 번 다녀오고도 "전주 다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옥마을 걷고, 비빔밥 먹고, 경기전 앞에서 사진 찍으면 끝이라고요. 그런데 지인이 완주 위봉사를 강하게 추천하면서 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전주·완주를 묶어야 비로소 이 지역 여행이 완성된다는 것, 직접 다녀와 보고서야 알았습니다.전주 한옥마을, 상업화 논란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옥마을이 너무 관광지화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의견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말 낮 시간대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 골목이 인파로 채워지고, 일부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는 분위기보다 매출에 집중한 느낌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이른 아침의 한옥마을은 전혀 다른 공간이었습니다. 해가 막 뜰 무렵, 기와지.. 2026. 5. 7. 국내 관광열차 (바다열차, O-train, 남도해양열차) 처음 바다열차를 탔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강릉을 출발해 정동진을 지나는 순간, 파도가 열차 창문 방향으로 그대로 부서졌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달리는 그 시간 자체가 목적이 되는 여행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바다열차·O-train·남도해양열차, 세 열차가 가진 각자의 얼굴 국내 관광열차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먼저 설명드리고 싶은 건, 이 열차들이 단순히 좌석이 예쁜 기차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 열차는 파노라마 창(panoramic window)을 핵심 설계 요소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파노라마 창이란 일반 열차보다 유리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넓혀 차창 밖 경관이 마치 스크린처럼 펼쳐지도록 만든 구조를 말합니다. 바다열차가 특히 이 설계를 잘 살린 열차입니다... 2026. 5. 6. 대구 근교 여행 (팔공산, 비슬산 철쭉, 청도 와인터널) 솔직히 저는 비슬산을 그냥 평범한 지역 산으로 생각했습니다. 대구 근교 여행지를 검색할 때마다 이름이 나오길래 한 번쯤 가봐야지 했는데, 막상 철쭉 시즌을 놓치고 방문했다가 그냥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그 뒤로 제대로 시즌을 맞춰 다시 갔을 때, 그동안 제가 너무 대충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구 근교 세 곳, 팔공산과 비슬산 철쭉, 청도 와인터널을 어떻게 고르고 언제 가야 후회하지 않는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합니다.팔공산 갓바위와 청도 와인터널, 언제 어떻게 가야 하는가 팔공산은 해발 1,193m로 대구의 진산(鎭山)으로 불립니다. 진산이란 도시나 고을을 상징적으로 지키는 주산(主山)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대구 사람들에게 팔공산은 단순한 등산 목적지가 아닙니다. 산 중턱의 .. 2026. 5. 6. 양평 여주 당일치기 여행 (두물머리, 용문사, 영릉 솔숲, 황포돛배)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한동안 '국내 여행'을 우습게 봤습니다. 멀리 가지 않으면 제대로 쉰 것 같지 않다는 이상한 강박이 있었거든요. 그 생각이 완전히 깨진 게 바로 늦가을 평일 아침,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탄 날이었습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도 채 안 걸려 강바람과 물안개를 만날 수 있는 곳, 경기도 양평과 여주 이야기입니다.두물머리와 세미원, 오전을 통째로 내줘야 하는 이유 청량리역에서 ITX-청춘을 타면 약 50분 만에 양수역에 닿습니다. ITX-청춘이란 Inter-city Train eXpress의 준말로, 일반 무궁화호보다 빠르고 KTX보다 저렴한 준고속 열차입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코끝에 강 냄새가 감겨드는데, 그 순간 '아, 제대로 왔구나' 싶었습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 2026. 5. 5. 몽골 초원 여행 (게르숙박, 유목민체험, 패키지냐 자유여행이냐) "아무것도 없는 곳에 왜 굳이 가야 하냐"고 물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출발 전까지 솔직히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몽골 초원 한가운데 서서 30분쯤 지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 공간이 사실 가장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는 걸. 초원에 발을 디딘 순간,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처음 차를 세우고 초원에 내렸을 때, 사방이 초록빛이었습니다. 지평선까지 막히는 것 하나 없이 뻗어 있었고, 저는 그게 그냥 '넓은 들판'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한참 서 있으니 묘한 감각이 왔습니다. 소음이 없다는 게 이렇게 강렬한 경험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바람 소리, 풀 냄새, 저 멀리서 말 한 마리가 움직이는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몽골은 대한민국 면적의 약 15.. 2026. 5. 5.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천산산맥, 빅알마티호수, 실크로드의 흔적) 도시 뒤에 만년설이 보이는 곳에 가본 적 있으십니까? 알마티행 택시 안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 저는 잠시 말을 잃었습니다. 빌딩 사이로 하얀 천산산맥 봉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서 있었습니다. 아직 많은 한국인이 모르는 이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천산산맥이 배경인 도시 알마티는 해발 700~900m에 자리한 고원 도시입니다. 도심 어디서든 뒤를 돌면 천산산맥(Tian Shan) 봉우리가 보입니다. 천산산맥이란 중앙아시아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걸쳐 뻗어 있는 대산맥으로, '하늘의 산'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길이가 약 2,400km에 달하며, 알마티는 그 서쪽 끝자락에 딱 붙어 있는 셈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 지형이 주는 감각은 사진으로 전달이 안 됩니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 2026. 5. 4.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