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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청풍호 여행 (의림지, 청풍호 드라이브, 비봉산 전망대) 2,000년 전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가 지금도 멀쩡히 물을 담고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의림지가 바로 그 곳입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10월 중순 이른 아침 그 제방 위에 서는 순간 괜히 발바닥이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제천은 그런 도시입니다. 자연과 역사가 겹쳐 있어서, 드라이브 한 번에 생각보다 많은 걸 얻어 오게 되는 곳.의림지 2,000년 저수지에서 시작하는 아침 의림지의 정식 면적은 6.2ha입니다. 숫자만 보면 작게 느껴지지만, 제방 산책로를 한 바퀴 걷다 보면 수면이 생각보다 넓고 잔잔하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제가 방문한 10월 중순 아침 7시 무렵에는 수면 위로 안개가 얕게 깔려 있었습니다. 영호정과 경호루, 두 개의 정자가 안개 속에 살짝 잠긴 풍경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 2026. 5. 1.
강화도 당일치기 (전등사, 광성보, 동막해변, 먹거리) 강화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이 160여 기나 분포해 있습니다. 처음 이 숫자를 접했을 때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직접 가보고 나서야 이 섬이 얼마나 묵직한 곳인지 이해했습니다.전등사, 1,600년이 한 자리에 있다는 느낌 저는 강화도를 '서울에서 가까운 섬'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기대치가 낮은 채로 전등사 입구에 들어섰는데, 정족산성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려 서기 381년에 창건된 사찰이라는 사실이 경내에 발을 들이는 순간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전등사가 위치한 정족산성은 테뫼식 산성(山城)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테뫼식 산성이란 산 정상부를 빙 두르는 방식으로 축성한 성곽을 뜻하는데, 방어력이 뛰어나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 2026. 5. 1.
하와이 오아후 마우이 (와이키키, 할레아칼라, 중장년여행) 솔직히 저는 하와이를 오랫동안 '나중에 가면 되는 곳'으로 미뤄뒀습니다. 비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서 입에서 나온 말은 "왜 이제야 왔을까"였습니다. 중장년 부부에게 하와이가 왜 버킷리스트 1순위인지, 오아후와 마우이를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와이키키에서 진짜 하와이를 만나다 하와이에 처음 도착한 날, 짐을 풀자마자 와이키키 비치로 나갔습니다. 뭔가 대단한 걸 기대했던 건 아니었는데, 다이아몬드 헤드를 배경으로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드는 순간 그냥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파도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리는 그 노을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기지 않는 종류의 감동이었습니다. 하와이 오아후 여행에서 빠.. 2026. 4. 30.
모로코 여행 (메디나 수크, 사하라 사막, 리야드 숙박) 처음 마라케시 메디나 골목에 발을 들였을 때, 저는 솔직히 압도돼서 잠깐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향신료 냄새, 가죽 냄새, 낯선 언어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그 순간 — "내가 지금 어디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낯섦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 이게 진짜 여행이구나"라는 감각이었어요.모로코는 잘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나라입니다.메디나 수크에서 길 잃지 않는 법 모로코 여행을 처음 계획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메디나 수크를 지도 하나 들고 혼자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도 첫날 그렇게 했다가 30분 만에 완전히 길을 잃었습니다. 메디나(Medina)란 아랍어로 '도시'를 뜻하는데, 여행 용어로는 이슬람 전통 구시가지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 2026. 4. 30.
미얀마 바간 여행 (바간 불탑 일출, 인레호수, 열기구) 바간 평원에는 약 3,500개의 불탑이 흙먼지 속에 서 있습니다. 처음 그 숫자를 들었을 때 솔직히 실감이 안 됐습니다. 직접 새벽 5시에 쉐산도 파고다 꼭대기에 올라 그 광경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요. 이 글은 미얀마 바간과 인레호수를 실제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바간 불탑 일출: 수치보다 현장이 압도적인 이유새벽 5시 30분, 쉐산도 파고다(Shwesandaw Pagoda) 꼭대기에서 지평선을 바라봤습니다. 해가 서서히 떠오르자 3,500개의 불탑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 위로 열기구 수십 대가 천천히 떠올랐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과장이 아닙니다. 그 장면은 지금도 제 여행 인생 전.. 2026. 4. 29.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탁발 의식, 꽝시 폭포, 메콩강 선셋 크루즈, 느린 여행) 볼거리도 없고, 야경도 없고, 쇼핑몰도 없는 작은 도시에 굳이 갈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루앙프라방에서 돌아온 지금, 그 선택이 제 여행 인생에서 손꼽히는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보는' 여행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입니다.탁발 의식,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일반적으로 탁발 행렬은 '관광 명소'처럼 소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도 많고, 유명하니까 한 번 봐야 한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제가 직접 새벽 5시 30분에 나가서 지켜보니, 이건 관광 콘텐츠가 아니었습니다.탁발(Tak Bat)이란 불교 승려들이 매일 새벽 신도들로부터 공양을 받으며 도시를 순례하는 종교 의식입니다. 쉽게 말해 승려들의 일상적인 기도 행위이자 지역 공동체와의 연결 의식입.. 202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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